같은 서북면 도순검사인 강조는 수만 대군을 거느리고 정변을 일으켜 패권을 쥐고
양규는 수천명 병사로 처절하게 거란군에 항전하는 드라마의 묘사를 보고
같은 도순검사인데 왜 저러죠 라고 물어보더군요.
나무위키 찾아보라니 안나온다고 ㅋㅋㅋ
그래서 알려줬는데
일단 도순검사(都巡檢使) 한자 뜻만 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와요
접두사 '도'는 총책임자를 의미합니다.
'순검'은 당시 의미로 수비군을 의미합니다.
'사'는 사령관입니다.
즉 서북면 도순검사 라고 하면 고려의 '서북쪽 지역의 수비군을 총지휘하는 사령관' 인데
이게 상설직이 아니라 문제가 있을때 파견되어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맡는 임시직이거든요.
중세까지는 보통 지방관이 군권-사법권-행정권을 다 가지고 있는데 지방관의 능력으로 대처가 안되는
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에서 저렇게 임시로 방면군 전체를 통솔할 사령관을 보내는거죠.
강조의 정변때는 요나라와 긴장관계에 있었고 전쟁 대비를 해서 병력이 충분했고
양규의 방어전때는 강조의 통주전투 대패로 일단 군사가 와해된 상태에서 임시 임명만 받은거라
제대로 된 병력을 소집할 여유가 없었다 그정도로 이해하심 될거 같습니다.
강조가 대패했어도 병력이 다 몰살당한건 아니라서... 근세까지의 전쟁이 대부분 그래요.
나중에 다시 다 제자리 찾아오고 고려가 귀주대첩에서 승리하게 되는거죠.
이런 점 때문에 승전할때 가장 중시하는게 최대한 패잔병들을 들이쳐서 전과를 확대하고
추후 전쟁수행능력을 꺾는거죠. 이걸 너무 잔인하게 하면 고대의 백기, 항우처럼 욕을 먹고
은근 잘해서 유럽을 제패한게 나폴레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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