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 입니다.
세대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 한다는건 참 어려운거 같아요.
30년여년전 IMF 때 국가가 그렇게 어렵다 하고, 자살을 하는 가장들이 나오고 해도
아버지들의 힘듬을 사실상 잘 이해는 못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저와 제 친구들이 그 나이가 되었고, 어느순간
남편이 되어 있고, 아빠가 되어 있고, 가장이 된 중년이 되었습니다.
철 없지만 뜨겁던 20대를 보내고,
결혼부터 사회자리 잡기까지 힘들지만 많은 경력을 쌓았던 30대를 보내고,
40대가 되면서 친구들이 다들 자리 잡고, 어느순간 좀 여유로운 삶을 보냈었는데,
이제 50대에 접어들어가면서
하나둘 무너지는걸 지켜보는데, 참 세상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직도 학생들이고, 살날도 많이 남았는데
한때는 대기업에 다니고, 프랜차이즈해서 돈 잘 벌고, 나름 이름있는 연주자에
사업가에, 다들 그래도 우리 친구들 잘하고 있다고 서로 칭찬해주고 응원해주었었는데
지금은 팀이 사라져서 이직할곳을 알아보고,
경쟁 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늘어나서 수입이 확 줄어들고
신인들에게 밀려서 이제서야 다른업종으로 전환 준비하고
불황에 주춤하는 잠깐 사이에 순식간에 벌어놓은돈 다 까먹고
괴로워 하는 친구들과 술한잔씩만 해도 1주일이 가버릴정도로
다들 힘들어하네요.
정말 하룻밤 꿈 같네요. 어릴때부터 봐오던 그들의 청춘과 열정과 패기들을
다 기억하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약해져 가는 모습보는데 제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친구들은 10대부터 지금나이까지 계속 승승 장구 했었죠.
계속해서 올라갈수 있었으니 어찌보면 복받은거였고,
처음으로 떨어지는 경험이라 연봉을 낮추는것도, 업종을 바꾸는것도
사업을 축소하는것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삶이.. 인생이.. 참 잔인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오늘도 힘든 밤을 보내는 친구들과..
그리고 세상 모든이들에게 용기와 희망과 평안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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