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잔인한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밑에 직원이 성장하면 상사의 힘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키운 직원들이 저의 등에 칼 꽂는 걸 몇 번 당하니
괜히 사회 생활 오래한 4050들이 그런 말을 술 취해서
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프로젝트 나가서 제가 일일이 가르쳐 놓은 직원은
어떤 이유로 부장과 싸운 제가 사내 정치에서 밀리자
소문이 제가 가르친 직원이 절 가르쳤다고 거꾸로 나자
그걸 즐겼습니다.
진짜로 본인이 다 저를 가르치며 한 거고
제가 만든 메인 로직도 자기가 만들었다는 걸
진짜인 걸로 이야기하고 다닌 걸 겪었습니다.
굽신대던 부하직원은 저를 찍어내려는 부장을 등에 엎고
저를 얕잡아 보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과장이 사원과 주임과 대리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중 사원 중 하나가 일을 빨리 배웠습니다.
그 과장은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해당 솔루션의
핵심 기술적인 능력은 과장이 쥐고 있어서
과장인데 팀장을 달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화장실에 앉아있던 저는 임원들이 화장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X과장은 현장으로 밀어내고 팀장 자리에
대리급 앉히는 게 어떤가?
사원이 핵심적인 기술도 배우자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과장 월급은 비쌌고 대리 월급은 쌌습니다.
팀장 자리에 대리급을 앉히고 매달 나가는 해당 팀의
인건비를 줄여서 순수익을 올리려는 임원들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결론은 고객사의 직원들이 과장이 안 오면
불안해 한다고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결론이
내려지는 걸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하직원을 가르친다는 것은
저런 걸 의미한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부하직원이 고마워할까요?
자기가 잘나서라고 생각합니다.
임원진들과 주주들이 고마워할까요?
가르쳐 준 자를 정리해 버리고 몸값이 더 싼 배운 자를
그 자리에 앉히려 들 겁니다.
저도 산전수전공중전을 다 겪으니
삼겹살을 앞에 두고 소주만 세 병 비우고 취해서
말하는 4050들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아랫 사람은 키우는 게 아니다.
(자유)
하늘이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선물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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