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홍콩ELS 배상 논의 착수…1분기 실적에 손실 반영 가능성

https://etoland.co.kr/link.php?n=9101285 복사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33613.html
은행권, 홍콩ELS 배상 논의 착수…1분기 실적에 손실 반영 가능성
수정 2024-03-24 19:50 등록 2024-03-24 16:41

금감원,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제도 시정 논의
전면 금지 아닌 ‘조건부 판매’ 허용 고려

4대 은행이 조만간 홍콩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이하 홍콩이엘에스) 관련 자율 배상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다. 배상금 관련 손실은 충당금 형태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24일 은행권 설명을 종합하면, 하나은행(27일), 엔에이치(NH)농협은행(28일)은 다음주중 이사회를 열어 홍콩이엘에스 자율 배상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이 발표된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자율 배상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6일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도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 날짜를 잡겠다는 입장이다. 이 은행은 지난 13일부터 홍콩에이치 지수 최고점 전후 기간(2021년 1~7월)에 판매한 홍콩 이엘에스 계좌 8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불완전 판매가 실제로 얼마나 이뤄졌는지를 살펴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사회 승인이 마무리되면, 은행권은 개별 투자자들과 실제 배상 비율 관련 협의를 시작하게 된다. 4대 은행에서는 지금 배상금 관련 손실 규모를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 손실은 충당금 형태로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원금을 잃은 고객에 대한 배상금은 손실로 잡고, 앞으로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고객에 대한 배상금은 충당금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해 홍콩이엘에스 투자자에 대한 자율조정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자율조정 대상 홍콩 이엘에스 금액은 415억원 수준이다.

한편 금감원은 홍콩이엘에스 사태의 후속 조처로 이엘에스를 비롯한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 제도를 고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별 감독·검사·소비자보호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내부협의체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에서는 은행권에 고위험 금융상품의 판매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전면 금지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판매사 성과평가지표(KPI)에 고객수익률을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판매사의 이익이 아니라, 고객이 얼만큼의 이익을 보느냐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협의체에서 도출된 개선방안에 관해 소비자단체와 금융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듣고 최종방안을 만들어 다음달 안에 금융위원회에 이를 건의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홍콩이엘에스에 관한 감독당국 책임론에 대해 “정부와 당국을 대표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반성에 기초해 앞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빈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https://www.hani.co.kr
한겨레 앱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kr.co.hani.news&hl=ko&gl=US
한겨레 앱 (iOS)
https://apps.apple.com/kr/app/%ED%95%9C%EA%B2%A8%EB%A0%88/id420600963

뉴스타파
https://newstapa.org/

미디어오늘
https://www.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