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작가 운운하는 저 글은 좀 그렇네요;

 저 전업작가 운운하는 글을 보다가 한심스러워서 써 봅니다.  

 사실 내용의 뼈대는 다 맞는 말입니다.   판타지라고 다 오크 나와야 되고 파이어볼 써야 됩니까?  저도 이런 훈수질 댓글 보면서 어이없고 빡쳤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ㅄ 같다고 생각하는 댓글류가 이런 겁니다. 무협으로 치면 천강기협전이나 견마지로님의 추구만리행 같은 소설에다가 [장르소설은 대리만족을 위해 쓰이는건데 이건 그런 요소가 전혀 없네요] 

 아니요 작품에 대리만족이 없는 게 아니구요.  니가 원하는 떡치고 깽판치는 만족이 없을 뿐이죠.  이런 묵직한 소설 보면서 만족하는 독자들은 어쩔건데 니맘대로 대리만족이 있니 없니 운운임?

 근데 그거랑 별개로 전업작가라는 사람이 저딴 글을 싸지르면 안되죠 그것도 저런 태도로.  아니 독자가 쌍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 찾아와서 썩은 계란을 투척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돈 냈으니까 내 맘에 안드는 점 좀 댓글로 쓰겠다는데 그걸 못 참고 익명으로 저딴글이나 싸지르고...

 그런 독자들이 불만이면 아예 이름까고 이러이러한 작품 쓰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을 하든지.  그러면 니 소원대로 니가 싫어하는 그런류 독자들 다 떠나줄텐데? 왜?  고깝긴 하고 돈은 받아처먹고 싶니?

 작가가 작품을 잘못 쓴 것도 아니고 단순히 독자들 기준에 안맞는다고 댓글로 훈수질을 당하거나 시달림을 당하는건 대단히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쌍욕을 하거나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항의가 아니라면,  감수해야죠.  독자도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는데.  

 독자들 입김에 시달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싶으면,  그냥 묵묵히 계속 쓰면 됩니다.  그러면 대세, 트렌드에 안맞는다고 훈수질 하는 독자들은 다 떨어져 나가게 되어있어요.  실제로 제가 위에 언급한 작가들도 그렇고...트렌드에 따르지 않고  자기 색깔대로 글쓰는 분들 대다수가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죠.  자기 색깔있고, 남들이 뭐라 그러든 자기 색깔대로 글쓰는 작가들.   아마 이토분들이라면 다들 한명쯤 그런 작가 이름을 대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스타일리스트들은 뭐 저런 독자들 훈수질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묵묵히 있겠습니까?  

 사실 저런 글은 치졸한 어리광입니다.  난 내맘대로 글 쓰고 싶은데 왜구랭~잉잉 ㅠㅠ  전혀 간섭 안받고 니 맘대로 글쓰고 싶으시면 돈 받지 말고 골방에서 혼자 일기장에다가 예술하시든지요...

 내가 평양냉면집을 열었다고 칩시다.  평양냉면은 심심한듯이 있는듯없는듯한 맛이 매력이라는 나만의 철학이 있다고 쳐요.  그래서 싱거운 평양냉면을 파는데 좋아하는 손님도 있지만 싫어하는 손님도 종종 클레임을 걸어요.  너무 싱겁다. 소금을 더 쳐야되는거 아니냐. 미원 좀 넣어라. 아니면 배추김치라도 내놔라.   

 거기다 대고 [넌 음식평론가 아니니까 닥쳐라] 이러는 미친놈이 어디있습니까?   [아이고 죄송합니다 저희 식당은 싱거운듯 아닌듯 심심한 맛을 모토로 하고 있어서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심심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들도 계시구요]  이렇게 양해를 구하는 게 기본적인 태도죠. 

 왜냐하면 내 음식철학에 태클을 걸어서 나도 답답하지만,  손님은 돈내고도 자기가 만족할만한 음식을 못 먹었으니 불평불만 정도는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아니면 고집불통 장인형 음식집도 있죠. [이게 우리가게 전통맛이오. 맘에 안들면 오지마슈]  이런 태도로 음식 팝니다.  자기 이름 까고.  손님들한테 욕먹거나 손님 떨어지는 거 각오하고서 말이죠.  

 근데 전업작가 운운하는 저 사람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에요.   익명 파서, 쥐새끼처럼 뒷구멍으로 내 음식 팔아주는 손님들 무시하고  징징거리기나 하는 거죠.. 돈은 받고 싶은데 돈만 내고 닥쳐~

 이건 독자들의 태도가 옳은가 그른가와는 또 별개의 문제죠.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트렌드랑 상관없이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런류 독자들 되게 싫어해요.  [판타지니까 이래야되는거 아닌가요?] 하는 애들.. 그리고 작가한테 자꾸 훈수 두는 애들....

 그럼 제 소설은 저만의 길이 있습니다 하고 설득과 선언을 하든지...아예 생까고 내 글에만 집중을 하든지,  아니면 대놓고 까서 떨궈내든지.

 이도 저도 아니라서 좀 꼴사납네요. 아무래도 직장 생활, 사회생활 별로 해보지도 않고 그냥 글 쓴다고 찌질대는 작가가 쓴 글 같습니다. 누가 나한테 돈을 지불한다는 게 얼마나 무겁고 무서운 건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