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19(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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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년 동안 최애캐를 후원해 보았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19936

판타지배경 아카데미 게임빙의 착각계 코미디 하렘 일상물입니다.

부자집 아들인 주인공의 취미는 크라우드 펀딩입니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펀딩을 받는 사이트가 있는데 주인공은 그곳을 주로 이용했었죠.

그러던 중 어떤 신작 인디게임의 크라우드 펀딩이 실시간 급등랭킹 1위로 올라오는데
그게 바로 베논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신작 게임인데 특이하게도 후원을 할 때
마음에 드는 최애캐의 이름을 적는 칸이 있습니다.
거기다 캐릭터 목록을 보니 무려 30만명의 캐릭터가 등록되어있죠.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을 접해오면서 '100억개의 행성이 어쩌고~', '우리 게임은 10조개의 가능성이 있는 자유 어쩌고'
하는 게임들이 알고보면 복붙 노가다 랜덤생성이라 노잼이었던 기억이 있는 주인공은 이 30만명의 캐릭터를 보는 순간 팍 식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여캐들 CG는 그렇게 랜덤으로 만든 것이라기에는 퀄리티가 너무 뛰어난 것을 보고
저녁밥도 딱히 생각없는데다 어차피 내일은 주말이라 밤새 캐릭터 목록을 살펴보게 됩니다.

30만개의 캐릭터를 모두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을 골라낸 주인공이죠.
처음에는 100명을 추려내고, 다시 거기서 10명을 추려낸 주인공인데 그 10명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귀여운 2명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펀딩 시스템은 누군가가 최애캐로 후원을 하게 되면 그 캐릭터는 후원 가능한 캐릭터 목록에서 사라집니다.
오직 한 명의 후원자에게만 후원을 받는 시스템이죠.
그래서 둘 중 누구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던 주인공은 그냥 둘 다 후원해버립니다.

2천 달러짜리 탑티어 후원이 딱 2자리 있는데 그것을 혼자 질러버린 주인공이죠.
어차피 부자집 도련님이라 돈 걱정은 없으니까요.
달에 400에서 500정도인가? 용돈에서 절반 빠지네.
딱 그정도 감상을 가진채 아침을 먹으러 간 주인공입니다.

이 게임의 후원자가 되면 매달 자신이 후원한 캐릭터로부터 감사편지를 받을 수 있으며 답장도 쓸 수 있습니다.
거기다 영상편지나 사진도 받을 수 있죠.
이런 시스템에 만족한 주인공은 10년 동안 후원을 이어가며 게임의 발매일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런데 당연히 클리셰대로 알고보니 이 게임은 실제 이세계와 연결된 게임이었고
게임의 개발자인 베논갓은 이 세계의 신이었습니다.

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후원자와 그 후원자들에게 선택받는 신도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후원을 하면 온 대륙에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베논갓의 전언을 통해 누가 선택받았는지 알 수 있죠.

후원은 미성년자만이 받을 수 있으며 그 후원받은 신도가 베논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날
하늘에서 후원자가 내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후원자 본인은 그때까지 그것을 알지 못하죠.
또한 이 사실을 신도는 밝힐 수 없으며 특수한 조건을 만족해 승천하지 못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10년 전 후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아 꼬맹이였던 두 사람이 이제는 주인공의 후원으로 부족함없이 잘 성장하게 되었죠.
그리고 드디어 게임이 발매된다는 공지가 올라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게임의 후원자는 주인공 외에도 많이 있었는데 매년 2월달만 되면 커뮤니티에 정식출시 떡밥이 나오게 됩니다.
매년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사람들은 다들 낚시글로 여기고 있었죠.
자신이 후원한 캐릭터가 베논 아카데미에 입학할 나이가 된 사람에게만 정식출시 공지가 뜨기 때문이죠.


유일한 탑티어 후원자인 주인공과 그 주인공에게 후원을 받은 두 사람은 베논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전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뛰어난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성녀로 불리고 있었죠.

매달 주고받는 감사편지에서 주인공이 당부했던 말에 의해 시작된 오해와 더불어 추가결제로 붙여준 비서가 너무 유능해서
사업을 시작하고 세력을 구축한 최애캐입니다.
더군다나 주인공의 닉네임을 따서 만들어진 조아교라는 것도 생긴데다 주인공이 감사편지 답장으로 적은 말들이 조아교의 복음으로 퍼진 상태이죠.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코미디 하렘물입니다.



2. 과금으로 키운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11237

판타지배경 이능력 아카데미 모바일게임 잡화상점주인 하렘물입니다.

과거에 했던 어떤 모바일 게임세계에서 환생한 주인공입니다.
오염지대의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오염지대가 넓어지는 것을 막는 각성자들이 있는 게임이죠.

자신이 이 게임세계에서 환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각성자가 되기를 원했지만
가진 것은 오직 뽑기기능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뽑기를 위해서 필요한 캐시는 일반적인 화폐로는 얻을 수 없었죠.

그래서 오래동안 용병으로 생활하게 된 주인공인데 그 중 대부분의 아이템은 캐릭터전용이라 주인공은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일부 스크롤이나 부활석 같은 소모품만 쓸 수 있었죠.
거기다 부활석도 게임이 현실이 되면서 획득확률이 매우 줄어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귀한 상황입니다.
용병으로 활동하며 부활석 덕분에 살아난 적이 몇 번 있지만 워낙 부활석을 구하기 힘드니 최대한 아끼려고 하는 주인공이죠.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은 용병생활을 은퇴하고 아카데미 근처에 자리잡기로 결심합니다.
지금까지 막혀있던 캐릭터 뽑기도 해금되었고 그동안 모은 캐릭터전용 장비를 팔면 먹고사는데는 지장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알고보니 캐릭터 뽑기를 통해 나온 캐릭터는 마치 그전부터 이 세계에서 생활하던 것처럼 자동으로 설정이 만들어지고 행동합니다.
캐릭터를 뽑으면 내가 여기 뭐하러 왔더라? 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자기 갈길을 가는 것이죠.

주인공이 뽑기로 얻은 캐릭터는 대부분 R등급이었는데 간혹 SSR 등급 캐릭터들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도 당연히 주인공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이전부터 아카데미 학생이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고 평범한 아카데미 학생처럼 생활하게 되죠.

주인공은 그런 캐릭터들에게 지금까지 모아둔 아이템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수상한 상인처럼 접근해서 물건을 팔았다가 나중에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가게를 얻어서 잡화점을 열게 되죠.


주인공이 아카데미 상점주인인 소설은 노벨피아에서 유행한지 상당히 오래되었죠.
문피아에는 그냥 마을의 상점주인이나 여행하면서 떠돌아다니는 상인물은 종종 있었지만 아카데미 상인물은 그렇게 유행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소설을 접해본 적 없으면 신선하게 느껴질테고, 유행할 때 많이 봤으면 익숙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상인물은 주인공 시점만 나오는 소설과 다른 캐릭터 시점도 나오는 소설로 나뉘어지는데
이 소설은 다른 캐릭터 시점도 나옵니다.

원작게임지식을 알고 있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이 판매한 아이템을 구입해서 실력이 올라간 캐릭터들
그로인해 입소문이 퍼져서 주인공 가게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과 엮이는 이야기가 이런 아카데미 상인물의 주요 요소이죠.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