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 보고 왔습니다.
새삼 나라가 조금이나마 정상화 되려나 봅니다.
이런 지난 정권의 적폐를 다룰 수 있는 영화가 버젓이 스크린에 걸리다니 정말 좋네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언론은 권력자들의 감시견이자, 국민 알 권리를 지켜주는 경비견에서. 말 잘 듣다가 가끔 개기면 집주인이 발로 차버리는 애완견이 되었다.
영화는 전, 현직 언론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정권의 언론 장악과정을 보여주며 내용을 이어 갑니다. 특히 K, M사를 집중해서 다루고 있으며 그들의 과거 행적과 지금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지금이야 K(이하 김비서), M(엠빙신) 을 적폐 세력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데요… 그래도 불과 10년 전에는 이 정도까진 아니였습니다 .
너무 긴 시간 김비서와 엠빙신이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통에 그사이 우리의 인식구조가 변하게 된 것이죠.
사실 DJ, 노 대통령 시절엔 지금의 60~80대 어르신들이 이들 방송국을 욕하고 저것들 정신 못차린다고 하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분명 위정자들 입장에선 언론은 똥파리였을 겁니다. 언론은 어디서나, 언제든 나타나서 감시의 눈을 보이니까요.
구린 게 많은 자기 주변에 자꾸 파리들이 날아다니면 사람들이 저건 더러운 것이라고 경계하기 마련이죠.
그리고 냄새나는 일을 하는데 남들 시선이 좋을 리 없는 사람들은 이런 언론의 눈이 편할 리 없겠죠.
분명 언론은 냄새가 난다고 알려줬고, 짧은 시간이지만 큰 날갯짓과 소리를 내면서 주의하라고 하였습니다.
다만 똥파리가 날아다니는 더러운 것을 국민이 직접 치우냐. 아니면 파리가 날아다닐 만큼 더러운 것이니까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이냐 차이죠.?
전 개인적으로 후자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세월 더럽고 지저분한 것임을 알고도 분명히 파리가 날아다닐 정도로 구린 것임을 아는데도 무시하고 외면했던 것 같아요.
영화상에선 이 더럽고 구린내 나른 것들에 더러움을 알리려는 자들과 더러움에 편승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 분명하게 나뉘어서 나옵니다.
재미있는건 이런 진짜 똥파리들도 더러운 것으로 부터 팽 당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분명히 제대로 정상화할 수 있던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언론 기관 내부자들 이외 국민들은 이를 묵과 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결국 강하고 소리없이 빠르게 언론을 장악한 정권은 지난 9년간 수많은 달콤한 거짓말을 주었죠.
그 거짓말 나팔 소리를 김비서, 엠빙신이 도맡아서 불어대고, 사람들은 더욱 거짓 나팔소리를 외면하게 됩니다.
이게 지금의 현실이죠.
지난 9년간 정권이 망가뜨린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현재는 그 옛날 조중동이라며 욕하던 종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 J사는 이번 탄핵에도 상당히 큰 영향력을 주면서 일약 국민에게 사랑 받는 회사로 변모했죠.
공범자 내용 중에 이런 것이 있더군요.
"공영방송의 민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 정권의 언론 장악에 자유로워지려면 결국 민영화를 통해야 할 것이다"
민영화 자체의 찬반보다 정권의 힘에서 벗어나야 언론이 언론답다는 그 사람의 발언에는 공감했습니다.
이젠 언론과 정부의 움직임에 국민들도 외면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방조하고 방관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잠재적 공범자일지도 모르니까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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