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소설 추천 시리즈#4 (헉 내가 조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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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장르 - 대체역사 

제목 - 헉 내가 조괄이다.

주관적인 평가 ( 5점만점의 4.0 )

삼국지 팽월전 , 아! 내가 마속이다. 삼국지 풍운을 삼키다,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 등등의 대역전문 작가 간절히 님의 최신작 '헉 내가 조괄이다.' 입니다.

배경은 삼국지 이전, 항우와 유방이 나오기 수십년전의 이야기, 중국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만화 (킹덤)의 백기 (킹덤에 아는 인물이 백기 밖에 없네요 ㅎㅎ...) 가 나오는 작품입니다.

사실 대체역사 장르라고하면 대부분 세계대전 혹은 전간기, 삼국지를 주로 다르고 그도 아니면 조선, 고려,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게 보통이죠.

하지만 헉 내가 조괄이다.는 보면 알 수 있으시듯 중국 전국시대 ( 진, 초, 연, 위 , 한 , 제 등등) 이름부터 생소한 나라들이 나옵니다. 

작중 주인공은 역사학 관련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인데, 우연찮은 사고로  조괄이라는 인물의 몸에 빙의 당합니다.

조괄의 아버지는 조나라의 '마복군', 전국시대 명장 중 하나로 그 아들의 몸에 빙의한 조괄은 빙의하자마자 조나라 왕의 엄명을 받고 전쟁터로 나갑니다.

원 역사에서 조괄은 진나라의 명장 '백기'에게 대패, 45만명의 병사들과 함께 생매장을 당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 결과를 알 고 있는 주인공은 간신히 운명을 바꾸게 되고, 살아남기 위해 진나라에 대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특징으로는

보통 내공이 부족한 작가님들이 대체역사의 주인공이라 하면, 모든 일들을 다 알고 있고 ~~ 해서 대비 했다 정도의 데우스엑스 마키나적 요소나, 주변인물들의 지능을 조금 부족하게 만들어서 주인공을 띄워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뭔가 다릅니다.

간절히 작가님은 제가 아는 것만 거의 10작품 가까이 낸 대체역사 장르의 거장중 한분으로 이분의 작품 주인공들은 책략 모략에 능수능란한 인물들로 주인공 못지않은 지능을 가진 인물들과 지략대결을 할 뿐 아니라, 주인공이 현실성 있는, (먼치킨 요소를 배제한) 뛰어난 언변을 이용하여 주변을 사로잡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장면들을 가만히 읽다보면 독자들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개연성과 재미를 가지고 있지요. 

그 외에도 생생한 전쟁씬의 묘사가 뛰어난 작가님인데, 주인공이 어떤 전략과 무기들을 어떤 실제 전투에서 따왔는지 상세하게 풀이 해주시는 걸 보면 작가님 스스로도 세계사에 관심이 굉장히 많으신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게 말이 됨?' 라고 생각되는 전략들이나 작전들도 실제 활용된 사례를 들어 뒷받침 해주십니다. 

 크고 박진감넘치는 전투장면부터 전투에 쓰이는 소소한 물건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주인공의 지식으로 작품을 전개하는 묘사가 일품이며, 전작들을 읽었을 때 대체적으로 문체가 읽기 편안하고 결말또한 뒷맛이 깔끔한 편입니다.

가장 큰 장점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주인공에 대한 먼치킨 적인 요소를 굉장히 줄이려고 노력하시는 편인데, 많은 대체역사 장르에 적용되는 '현대인 천재론'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이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체역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 혹은 그에 입문하고자 한번 읽어나 볼까 하시는 분들에게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만약 전국시대라는 배경이 생소하고 나는 관심도 없다! 읽고싶지 않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분들에게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권유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