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복수'를 그리는 김지우 작가의 이야기

김지우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관은 필자의 호기심을 항상 자극한다.

 

'아름다운 복수' 라는 것은 없다. 복수, 그것은 원초적으로 인간의 피를 갈구하고 원하는  단어라 필자는 생각한다. 그것이 일반화된 복수의 본새이다. 그러한 복수를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것은 김지우 작가의 힘이다.

김지우 작가의 힘인 '아름다운 복수'를 이제 '복수 3부작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부활>

 

<마왕>

 

 

<상어>

 

김지우 작가의 복수 3부작은 각기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제부터 이 공통 키워드를 풀이하며 김지우 작가가 말하는 아름다운 복수에 접근해보자.

 

 

<마왕> 1회 中

 

1. 사건

복수의 3부작은 각기 다른 사건을 통해 극이 진행된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여기서 사건은 김지우 작가는 주인공에게 꼭 필요사항으로 작용한다. 출발점이자 끝점이 되는 것이 사건이라 풀이한다. 김지우 작가는 원의 법칙을 좋아하는 작가이다. '시작이 곧 끝이 되는 것' <부활>에서 주인공 하은의 대사에서도, <상어>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복선 중 하나 였던 '붉은 원' 그리고 <마왕>의 오승하와 강오수가 최후를 같이하는 마지막 장소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부활 등장인물

http://www.kbs.co.kr/drama/lifeagain/about/cast/cast.html

 

▼마왕 등장인물

http://www.kbs.co.kr/drama/devil/about/cast/index.html

 

▼상어 등장인물

http://www.kbs.co.kr/drama/shark/about/cast/index.html

 

2.  인물(관계)

인물간의 갈등과 관계는 김지우 작가의 하나의 작은 무기로 작용한다. <부활> 주인공 서하은의 인물 관계도는 복수와 치정 그리고 사랑으로 복잡하다. <마왕>의 두 주인공의 사건을 통해 복잡하게 엮인 인물들이 있다. <상어> 역시 복잡한 인물 관계도를 보인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복수 3부작의 각각의 리뷰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부활> 9회 中

 

3.  메세지

미지의 지령으로, 타로카드와 함께오는 편지, 배달되어 오는 사건의 조각 이들은 각기 '복수 3부작' 속의 메세지들의 형태이다. 복수를 위한 작은 가르침이자 본인을 넘어서 자신보다 고통스러운 자들 위한 길잡이, 진실을 보여주려 자의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상어> 현장 스틸 中 

 

4.흑과 백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이 있다. 김지우 작가는 그것을 잘 활용한다. 시청자에게 김지우 작가는 선택을 강요한다. "이번 시련을 통해 여러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복수? 당연히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라고 그럼 시청자가 선택하는 것에 대해 김지우는 다시 대답하듯 보여주는 식이다. 그 안에 흑과 백은 존재한다. 주인공에게 백에서 흑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 안에서 다시 백을 향해 가게 해준다.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통해서 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작은 일이 끝에서 다시 크게 흑이 되어 주인공에게 온다.

 

 

5. 사랑

김지우 작가의 드라마 '복수 3부작'에서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부할>에서 주인공 서하은는 마지막 복수를 끝내고 서은하에게 돌아가길 꿈군다. <마왕>에선 승하에게 해인은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따뜻한 햇살같은 존재 하지만 복수를 위해 그 마음을 애써 부정하는 인상을 준다. <상어>는 해우에게 흔들려 복수조차 한 순간 잊게되는 한이수, 김지우 작가에겐 사랑이 마지막 희망이자, 주인공의 약점으로 만들어준다.

 

 

김지우 작가의 복수 3부작의 공통적 요소는 이외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큰 카테고리로 5가지 정도로 요약되는 것이다. 

 

 

김지우작가는 아름다운 복수는 인간의 애증 관계에서 피어난다고 드라마로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에게 사랑의 다른 형태 속에서 복수를 만들어 준다. 아버지의 죽음, 형의 죽음, 동생의 죽음, 가장 가까운 인물들에게 상처를 주며, 주인공에게 명분을 준다. 그리고 잠재되어있던 복수의 조각을 치밀하게 계획된 복수로 만들어준다. 돈으로 시작된 싸움은 돈으로, 애증으로 시작된 싸움은 애증으로 마지막은 항상 사랑을 쫓아가는 주인공에게 예기된 죽음을 다시 주인공에게 주는 과정이 나타난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세지와 매개체를 준다. 하나의 복선을 주기 시작한다. 시청자와 함께 추적할 수 있는 방향을 준다. 그렇지만 김지우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항상 반전이라는 장치에 빠진다. 어쩌면 뻔한 전개같지만, 김지우 작가의 필력을 통해 그 뻔한 전개 속에서 반전을 충격적이게 보이게 한다. 그러한 과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복수의 끝은 무엇일까? 용서일까? 아니면 죽음일까? 김지우 작가는 이 질문에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었다. 

 

<부활>에선 인간에게서 최고의 미덕은 용서와 포용이라고 하지만 악인들에겐 외로움만 있다고, 욕심은 욕심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주인공에게 또한 똑같이 적용되었다. 마지막은 하은에게 찌른 것은 하은에 대한 증오였다. 하은 역시 증오를 쏟아냈고, 아버지를 죽인 세명의 아버지의 친구들은 어떠한 것도 하지 못했다. 하은 역시 자신이 칼에 찔려도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알고 모든 증거를 숨긴다. 이것이 어쩌면 복수를 기존의 드라마의 권선징악을 조금 뒤뜰어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마왕>에서 상처가 없는 인물은 없다. 복수를 꿈꾸는 승하와 자신의 실수를 잊지 못하는 오수, 그런 오수를 괴롭히는 친구들, 승하의 복수를 돕는 승하의 친구 오수는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승하의 그림자에 과거의 굴레에서 계속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승하는 자신의 정한 길에 끝을 보기위해 달려간다. 중간에 그만두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끝내 오수와 승하는 끝을 같이 맞이한다. 애증의 관계에서 복수가 시작되고 애증의 끝은 서로를 용서하였지만 같이 죽음이라는 <부활>에서 맺음과 일맥한다 할 것이다.

 

최근 종영한 <상어>에서 조금 다른 형태를 보여주었지만, 어쩌면 현실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 있어 결말에 영향을 준 것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결말에서 권선징악의 변형이라는 틀은 변화가 없다.

 

김지우의 아름다운 복수를 정의하자고 한다면, 아마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다. 복수가 과연 어떻게 될까 생각하고,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바로 이런 질문 속에 자신만의 답이 아마 김지우 작가의 아름다운 복수를 정의하는 길잡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출처 : 세이작 (http://sayjark.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