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샷도 좀 넣을까하다가 걍 귀찮아서 택스트로만 글씁니다.
긴 글 주의. 긴글 싫으시다면 중간 볼드체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
게임이란게 뭐, 특히 MMORPG같은 경우는 빡집중 안하고 느긋하게 여가시간 보내며 하기 좋다는 마인드로 겜하는지라
빡집중 할때보다 걍 켜놓고 딴짓할때가 더 많은 플레이타입을 오베시절부터 지금까지 유지해온 검사 고인물입니다.
대충 스펙은..어.. 돈으로는 스펙업 해결이 더이상은 안되는 지점 근처까지 와있는 토끼굥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생활컨텐츠도 어느 채널가던 고인물 목록.. 채널당 각 분야 순위권에 항상 제 아이디가 노출됩니다. 덕분에 다른 길드와 분쟁이라도 나면 추격대상 1순위에 꼽히기도 했구요.
그런 입장에서 보는 검은사막이란 게임의 장/단점을 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짧은 요약.
(검은사막) 광고 오질게 때리는 캐릭터 리부트패치 근황 (etoland.co.kr)
이건 제가 작년 12월에 쓴 글인데, 뭐 이때보단 지금의 검은사막이 전반적인 면에서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불만이 없는건 아니지만, 지난 반년정도 꾸준하게 개선하려는 모습이 드디어 보입니다.
운영이 벌써 7년차인데 조금씩이라도 게임이 더 나아지고 있단 점에서 볼때 검은사막이 그렇게까지 나쁜 게임은 아니라고 우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검은사막의 장점
1. 꾸준히 낮춰온 진입장벽과 계속해서 만들어온 사다리.
여느 게임의 익스프레스에 해당하는 시스템을 꾸준하게 갖춰져서 굳이 어느 특정 시점이 아니어도 진입하기가 나름 좋습니다. 어...예전보단 좋아졌어요.
2. 넓고 방대한 컨텐츠, 훌륭한 그래픽.
이건 뭐 아실분은 다 아시는거.
3. 다른 mmorpg랑은 좀 다른 전투시스템.
검은사막의 전투시스템은 굳이 비교하자면 격투게임의 그것 과 비슷합니다. 스킬은 커맨드를 입력해야 나가고, ( 예: W+쉬프트+마우스 좌클릭) 특정 스킬의 전/후딜레이는 다른 특정 스킬을 써야만 딜레이 없이 부드럽게 나가도록 설정되있어서 해당 콤보를 숙지하고 넣어야한다던가 하는 점에서)
숫자키1234나 qwer과는 다른 느낌의 '손맛'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강점입니다. 물론 이게 취향에 안맞는다면 엄청난 단점이지만요.
4. 어쨌거나 저쨌거나 꾸준한 패치와 드디어 되찾은게 아닌가 싶은 초심.
검은사막의 첫 1년은 정말 훌륭한 패치내역과 방향성을 지녔다가, 2~3년차에 패치를 ㅈ박았다 싶을 정도로 유저가 학을 떼고 겜 싸게 만드는 패치만 반복했습니다. 검사 유저에게는 유명한 '412 타노스'가 대표적이죠. 그 이후 지지부진한 패치속도+그마저도 소극적인 패치내역으로 계속 곤두박질만 치고있었구요.
그러다가 최근 반년정도 유저말도 좀 듣고 짜잘하고 소소하다고 이야기들을지언정 꾸준하게 시스템적으로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그럼 단점
1. 보수적이며 소극적인 패치와 제자리걸음인 게임.
과거 패치 한방으로 유저들 싹 다 날려먹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패치가 조심스럽고 보수적이며 소극적입니다. 한번 강캐는 영원한 강캐이고 한번 약캐는 영원한 약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밸런스는 몇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컨텐츠는 꾸준하게 패치는 했지만 그게 그거에요.
밸런스로 스트레스 받기 싫으시다면, 당신이 무슨 캐릭을 좋아하시던 그냥 강캐를 하세요. 약캐는 영원히 약캐입니다. 대충 로아로 치면 템렙1500이 1300보다 성능이 안좋습니다.
2. 개선했지만 그래도 높은 진입장벽.
위의 장점과 논리적으로 부딧치는 단점이지만, 놀랍게도 이게 단점이기도 합니다. 개선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게임은 불친절하고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컨텐츠부터 전투시스템까지 전부다요.
3. 유저. 다른 유저. 이겜의 다른 유저는 당신의 스트레스 원인일 뿐입니다. 마치 롤같이요. 그런데 장르가 mmorpg네요.
흔히 '자일리톨'이라고 부릅니다. 미니맵에 다른 유저가 하얀 네모로 보이기때문에 붙인 단어인데, 이 자일리톨이 보이면 일단 경계태세에 들어가야하고, 계속 하다보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인 게임이죠. 왜냐면..
오늘도 길에서 말을 타고 갈길 가는데 누군가가 등에 칼을 꽂았습니다. 단순히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인데 말이죠. 내려서 바로 사지를 뜯어버렸지만, 기분이 딱히 좋지는 않네요. 이겜의 막피는 패널티가 강하지만, 그 패널티를 회피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서 패널티가 별로 효용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게임을 하고 싶었을 뿐인 당신의 시체 위에서 점프3번을 하고 싶어 날뛰는 놈을 언젠간 마주치게 됩니다.
또한 월드채팅창을 키면 하루24시간 중 22시간 정도는 적대길드들이 서로 조롱하고 패드립치는걸 직관하실 수 있습니다. 대충 롤 채팅창을 겜 하는 내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 나머지 2시간은 그 욕하던 애들이 자기네 길드 홍보하고 있을거에요.
또한 당신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같은 길드원이 다른 길드와 분쟁을 일으키게 될 경우 당신도 쳐맞아야합니다. 유저 위치 추적하는 시스템이 있거든요. 분쟁의 이유가 누구 잘못이던 상관없습니다. 약하면 길드 대장이던 누구던 책임지고 머리박거나 길드가 터질때까지 두들겨맞아야합니다. 농담같죠?
뭐 쓰다보니 3의 문제가 심각해보이지만, 사실 3보다 1이 더 심각합니다. 2와 3의 문제가 1때문에 몇년째 해결이 안되니까요. 그래서 하는 사람만 꾸준하게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게임인거구요.
그러나 검은사막은 한국mmorpg 중에서는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펄어비스 이새끼들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싶을때도 많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려고 하고있고, 나아진 결과를 조금이나마 보이고 있으니 그나마 희망적이라 할 수 있죠. 에.. 사실 경쟁자가 몇 안남기도 했다는 점이 더 크지만요.
하지만 한번 접었던 사람이 검은사막을 다시 하게될 경우 같은 이유로 접게 될 겁니다. 접었을때와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검은사막을 추천드린다면, 이 겜을 안해보신분만 한번 해보세요. 아직도 이 겜을 안해보신 분이 남아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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