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년 간 알고 지낸 여사친이 있습니다.
저희는 자주 만나지는 못 했지만 이상하게도 일 년에 한번 정도 만날 때마다 친하게 놀았어요.
서로 카톡은 거의 안 하는 날이 없었구요.
각자 애인 생기면 축하해 주기도 했었죠.
그러다 지난 주말, 저와 그 친구가 만났는데 제가 이상하게도.. 작은 비누 꽃 인형을 챙겨 갔었더랬죠
그 날 따라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토요일만 만나서 놀기로 헀었던 약속은 일요일까지 만나자는 긴 데이트로 이어졌습니다.
일요일엔 에버랜드에 같이 가게 되었는데 꽃을 주니 발그레 해져서는 계속 이쁘다며 사진 찍더라구요
에버랜드 10시 입장, 19시 퇴장 때까지 이것 저것 많이하며 놀았습니다.
저는... 연인들 사이에서 과감해져서,,, 아니면 분위기를 타서
손도 잡고 허리도 잡고 했더랬죠. 사실상 키스만 안했다 랄까요?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고백 해야겠다. 사귀자고 해야겠다.
그런데.... 일요일 하루동안 전 고민만 하고 바로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오랜 친구인데... 정말 친한 친구인데 행여라도 헤어져서 잃으면 너무 슬플까봐서요.
거리가 먼 것도 아쉬웠죠 (차 타고 안 밀려야 2시간 거리, 사실 이것도 차 생기고 나서는 멀다 느껴지지는 않네요. 다만 보고싶을떄마다 바로 볼 수 없는건 아쉬움이죠)
그렇게 그 친구를 보내는 마지막... 버스정류소.
버스가 몇분뒤 도착 이라는데 친구가 제가 준 꽃을 보더니 제게 물었습니다.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하고 싶은거야?"
하루종일 연인과도 같았던, 그러나 연인은 아닌, 그럼에도 꽃 선물을 받았으니... 조금 애매한 상황이긴 했죠.
저는 "너와 연애하고싶다" 고 바로 말했습니다. 자기는 부족한게 많다며 거리도 멀다며 충분히 생각한거냐 묻길래 저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연애하자" 아님 "그냥 친구로 남자" 등의 친구 대답을 듣기도 전에...
참 웃기게도 그 순간 버스가 오더군요.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짧막한 인사와 함께 갔고 저는 제 차 운전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둘다 당일엔 피곤해서 잤는데 다음날 톡으로 대답을 물어보니
자기도 좋은데, 연애는 하고픈데 제게 직접 연애하자는 말을 듣고 싶다 하네요.
그래서... 다음 만날때 제가 고백하고 연애할 듯 합니다.
둘 다 이번주말 다음주말은 약속이 있어서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일에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다음주에 사전투표를 할 거구요
사실상 서로의 마음을 안 후로 연락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서로 연락 많았었기에 말이죠
다만 애정이 들어 간 느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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