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서구 장르소설 최고의 명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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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R톨킨'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은 영미권 수준을 넘어, 그냥 세계 최고의 장르소설입니다.

단순히 '판타지'라는 소설적 장르를 넘어서 모든 미디어를 넘나드는 근본적인 문화 영향력을 지닌 작품으로

물론 이 평가는 영어를 기반으로한 영미문화가 지닌 압도적인 영향력에 기반하고 있긴합니다만.
근본적으로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힘을 가진 문화권이 없다는 사실 자체가 다시 한번 이 소설이 세계최고라는 것을 입증합니다.

반지의 제왕은 어떤 면에서는 작가인 톨킨 본인이 가진 꿈? 야망? 이랄까 이것이 실현된 작품입니다.
소설가이전에 언어학자였던 톨킨은 유럽의 여러 언어들과 거기에 엮인 문학들을 접하고 연구하면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필두로, 독일어, 프랑스어, 스칸디나비아어 심지어 켈트어까지 다양한 전설과 민담으로 형성된 신화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언어인 영국어로 쓰여진 제대로된 신화는 도저히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조국 영국에게 바치는 '영어로 된 체계적인 신화'로서 쓰여진 것이 바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잉글랜드인(영국인이 아니라) 자체가 그 근본에서부터 근 현대까지 침략에 침략에 침략을 덮어씌운 민족.
애초에 자기들이 침략해서 깡그리 쓸어버렸으니, 당연히 남아있는 민담이네 전설, 신화따위가 있을리가 없었겠죠.
결국 뿌리 없는 놈들이 있는 척 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뿌리가, 판타지 장르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됐습니다.
문화가 힘이라는 말이 있죠? 이 경우엔 반대로 힘이 문화를 형성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힘이 있었기에 '영어로 된 문화'가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다시 '영어로 된 문화'의 힘이 있었기에, 영국, 이어서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만한 문화권을 들어보자면 거의 유일하게 동양문화권의 큰형인 중국문화를 들 수있겠지만,
지금 시대에서 그 치들이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면 뭐... 답이 없죠.

(덧붙여서 이런 관점의 비판은 솔직히 굉장히 편협하고 무식한 시각이긴 합니다.

다만 어차피 무슨 학술 논문을 쓰는것도 아니고, 무슨무슨 메거진에서 컬럼을 쓰는것도 아니기에, 

그냥 시원하게 남의 허물을 물어 뜯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잘난 놈 욕하는건 즐겁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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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긴 했지만 나는 이 소설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며, 그 장엄하고 섬세한 세계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언어학자인 톨킨은 이 소설을 위해서 아예 언어를 창조했고, 근본이 되는 신화와, 이에서 이어지는 역사까지 써냈죠.
또한 이 소설을 위해서 창조해낸 여러 종족들은 환상종족을 만들어내는 작법처럼 되있기도 하지만,
그전에 원형 자체가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남아서 판타지 장르 세계관의 핵심종족이 되어있습니다.

이 소설을 '꼰대스럽게' 표현하면 똑똑한 명문대학교 교수님이 신념을 담고, 인생을 갈아넣어서 쓴 판타지소설입니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어찌 이런 것에 관심이 가지 않고, 화제가 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솔직히 반지의 제왕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가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화려한 CG떡칠의 영상미에 홀려서 흔히 착각하게 되는 부분이 '이야기'입니다.

웅장한 배경음악을 깔고 펼쳐지는 장대하고 수려한 자연경관속에서 기괴한 괴물들이 때를지어 나타나서...

이런 영상을 빼고 다시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호빗 한 놈이 개고생하면서 반지를 운반한다.'입니다.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는 바로 이 부분이 극대화되어있습니다.
끝도 없는 불안함, 사방에서 덮처오는 불길한 징조,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암흑의 힘.
주인공이 쌔지는것도 아니고,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도망뿐이니 재미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것은 스트레스해소용 사이다패스를 원하셔서 장르소설을 보시는 분들 기준입니다.)

그래서 만약 톨킨의 작품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분이 계신다면, '호빗'을 강력하게 추천하겠습니다.
호빗은 톨킨이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만든 동화라는 말 그대로, 꽤 재미있고 신나는 모험기라서
온통 불길함과 암울함, 그리고 개고생만 듬뿍 모아놓은 반지의 제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마릴리온'이 가장 흥미로웠었지만, 일반독자 추천으로는 반지의 제왕 이상으로 비추천입니다.
아마 반지의 제왕이 그냥 '재미없는 소설'처럼 느껴졌다면, 실마릴리온은 '전화번호부'처럼 재미없을겁니다.
실마릴리온의 재미를 표현하자면, 전화번호부를 보고 있는데, 내가 아는 번호와 내가 아는 이름이 줄줄 나온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실마릴리온은 그야말로 설정 덕후들을 위한 법전이요 성전(聖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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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세계최고라는 위치와, 그 이름의 무게에 비해 직접적인 영향력은 미묘하게 작습니다.
애초에 이 소설을 직접 본 사람 자체가 적고, 아마 반지의 제왕을 아는 사람의 99%는 영화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지의 제왕을 세계 최고의 장르소설이라 부르는 이유는 결국 미국의 TRPG룰 

'Dungeons & Dragons(DnD)'의 뿌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이 'DnD'야 말로 소설, 게임, 영상 등, '판타지'라는 문화 자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니까요.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과 톨킨의 세계관은 마치 간접조명처럼 DnD를 통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